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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락천사는 중경삼림과 어떻게 이어질까

by gwahes0704 2026. 7. 4.

타락천사, 중경삼림 동생 같은 영화라는데 더 쓸쓸했어요

중경삼림을 재밌게 봤으면 이 영화 얘기가 꼭 따라와요. 원래 한 몸이었던 작품이라 그렇대요.

근데 막상 보면 분위기가 꽤 달라요. 중경삼림이 밝고 경쾌한 쪽이라면, 이건 훨씬 어둡고 외로워요. 그 얘기를 해볼게요.

영화 정보

제목: 타락천사 (墮落天使 / Fallen Angels)
개봉: 1995년 (홍콩)
감독: 왕가위
주연: 여명, 이가흔, 금성무, 양채니, 막문위
촬영: 크리스토퍼 도일
상영시간: 105분
비고: 본래 〈중경삼림〉의 세 번째 에피소드로 구상됨

중경삼림에서 떨어져 나온 이야기예요

이게 좀 재밌는데, 원래 이 영화는 별개의 작품이 아니었어요. 중경삼림을 만들 때 세 번째 에피소드로 넣으려던 이야기였대요.

근데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결국 따로 떼어내 독립된 영화로 만든 거예요. 그래서 두 영화가 형제 같은 관계라고들 해요. 홍콩 밤거리를 배경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그린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거든요.

금성무도 두 영화에 다 나오는데, 중경삼림에서는 경찰이었다가 여기서는 범죄자로 나와요. 같은 배우인데 정반대 역할이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어요.

줄거리는 두 갈래로 흘러요

하나는 청부살인을 하는 킬러(여명)랑 그의 파트너(이가흔) 이야기예요. 둘은 오랫동안 함께 일했는데도 거의 만나지 않아요. 파트너는 킬러가 없는 방을 청소하면서 그를 짝사랑하고요.

다른 하나는 말을 못 하는 남자(금성무) 이야기예요. 밤마다 남의 가게에 몰래 들어가서 억지로 장사를 하는, 좀 엉뚱하고 외로운 인물이에요.

이 이야기들이 딱 떨어지게 이어지진 않아요. 그냥 같은 밤거리를 떠도는 사람들의 조각난 이야기라고 보면 돼요. 스토리를 따라가려 하기보다 그 외로운 정서에 몸을 맡기는 게 이 영화를 보는 방법이에요.

화면이 대놓고 일그러져 있어요

이 영화 보면 화면이 좀 이상하다는 걸 바로 느껴요. 광각렌즈를 써서 인물이랑 배경이 왜곡돼 보이거든요.

사람 얼굴이 가까이서 늘어나 보이고, 공간도 좁고 답답하게 잡혀요. 처음엔 좀 어색한데, 이게 인물들의 고립감이랑 딱 맞아떨어져요. 다들 가까이 있는데도 서로 닿지 못하는 느낌이거든요.

거기에 네온사인 가득한 홍콩 밤거리가 더해지니까, 화려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가 나요. 왕가위랑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이 만들어낸 그 비주얼이 이 영화의 핵심이에요.

솔직히 무슨 얘긴지 다 이해 못 해도 괜찮은 영화예요. 찾아보니까 내용은 잘 몰라도 그 분위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. 저도 그런 쪽이었고요.

취향 타지만 빠지면 헤어나기 힘들어요

정리하면 이래요. 중경삼림에서 떨어져 나온 작품이지만, 훨씬 어둡고 외로운 정서를 담고 있어요.

킬러와 말 못 하는 남자, 두 갈래의 조각난 이야기가 홍콩 밤거리를 배경으로 흘러가고요.

광각렌즈로 일그러진 화면이랑 네온 가득한 야경이 이 영화만의 강렬한 인상을 남겨요.

개인적으론 이 영화가 호불호가 꽤 갈릴 거라고 봐요. 스토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한테는 답답할 수 있거든요. 근데 분위기랑 감정에 잘 빠지는 편이라면, 중경삼림보다 이쪽을 더 아끼게 될 수도 있어요. 저는 후자였어요.